장애인 모바일 앱

시각장애인을 위한 컬러 인식 앱의 정확도 비교 실험 : 직접 써보고 느낀 차이점

toto3355 2025. 7. 18. 20:25

최근 몇 년 사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기술은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컬러 인식 앱’은 일상생활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옷을 고를 때, 음료 캔을 구분할 때, 신호등의 상태를 확인할 때까지 색상은 생활 곳곳에 개입한다.
하지만 일반인은 전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색 구분’은 시각장애인에게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그래서 나는 실제로 여러 컬러 인식 앱들을 다운로드 받아 테스트해보았고,
정확도와 사용성, 실제 활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았다.
이 글은 그 실험 과정과 후기, 그리고 느낀 점을 정리한 내용이다.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컬러 인식 앱 비교

 

시각장애인에게 컬러 인식 앱이 왜 필요한가: 일상 속 작은 차이를 만드는 기술

시각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색상은 단순한 시각 정보가 아니라 선택과 안전에 직결된 요소다.
예를 들어, 검은 바지를 입었는지, 빨강색 바지를 입었는지 모른 채 외출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된다.
더불어 음료수 병의 내용물 색깔이 중요한 경우, 혹은 신호등에 색깔로 안내되는 기계류를 다룰 때는
색상 구분의 정확도가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존에는 가족이나 주변인의 도움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웠지만,
모바일 앱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혼자서도 색을 인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 앱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색상을 감지하고,
음성이나 화면 텍스트를 통해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어떤 앱이 실제로 더 정확하고,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에 적합한지는
직접 사용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실험을 계획하게 되었다.

 

비교 실험에 사용한 컬러 인식 앱 3종

이번 실험에서는 아래의 대표적인 컬러 인식 앱 3종을 선정했다.

  • Seeing AI (마이크로소프트 개발)
  • Color ID Free (무료 버전)
  • Envision AI (유료 앱이지만 일부 기능 무료 제공)

이 세 가지 앱은 모두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페이스와 음성 안내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각 앱을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면서, 색상 인식 정확도, 반응 속도, 음성 안내의 명확성,
배터리 소모량,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직관성 등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우선 Seeing AI는 색상 외에도 여러 기능이 포함된 종합 시각 보조 앱이다.
컬러 인식 기능은 비교적 빠르며, “Dark blue”나 “Light red”처럼 구체적인 색 표현을 한다.
다만 주변 조명이 어두우면 색상 인식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Color ID Free는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빠른 반응 속도가 강점이지만,
“Moderate green” 같은 다소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해 실용성이 떨어질 수 있었다.
반면, Envision AI는 정확도 면에서는 가장 뛰어났지만,
유료 기반이라 풀 기능을 사용하려면 구독이 필요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컬러인식 앱 실제 사용 후기 – 생활 속에서 직접 써본 느낌

내가 이 앱들을 테스트한 환경은 일반 가정집, 카페, 공원 등 다양한 조명과 배경이 있는 곳이었다.
특히 흰색 벽 앞, 검은색 의류, 붉은색 과일(사과와 토마토), 음료수 캔(콜라와 사이다)을 이용해 실험했다.

Seeing AI실외에서 특히 좋은 성능을 보였다.
밝은 햇빛 아래에서는 거의 정확하게 색상을 인식했고,
음성 안내도 빠르고 명확했다. 하지만 조명이 약한 실내에서는 색상을 ‘Brown’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Color ID Free는 작동 속도는 빠르지만 “Warm red”나 “Soft orange” 같은 주관적인 표현 때문에
색상을 실제로 판단하는 데 헷갈릴 수 있었다.
사용자 후기를 찾아보니, 어떤 시각장애 사용자는 이 앱의 추상적인 색 표현 방식 때문에
오히려 혼란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앱은 Envision AI였다.
이 앱은 카메라에 색상이 인식되자마자 “Red”, “Dark Green” 등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음성으로 안내해줬다.
정확도도 상당히 높았고, 심지어 밝은 핑크와 연보라 같은 미묘한 색상도 잘 구별해냈다.
내가 만난 실제 시각장애인 분도 Envision AI를 사용하면서
“이 앱은 색상뿐 아니라 문자 인식 기능도 뛰어나서 외출 시 꼭 챙긴다”고 말했다.

 

앱의 한계와 향후 개선점

하지만 컬러 인식 앱들도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조명 변화에 따른 인식 오류다.
같은 물체라도 장소나 시간대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인식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한, 일부 앱은 앱 내 광고나 구독 유도 메시지가 지나치게 많아서
시각장애인이 혼자 사용하기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앱 개발자들은 색상의 의미까지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Red’라고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이 옷은 상의로 입기 무난한 색입니다’처럼 상황에 맞는 안내가 추가된다면
훨씬 실용적인 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색맹과 저시력 사용자들을 위한 대비도 강화된 디자인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나의 결론 – 가장 정확한 앱은?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

이번 비교 실험을 통해 나는 Envision AI가 현재 기준으로 가장 실용적이고 정확한
컬러 인식 앱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물론 유료라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있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한다고 느꼈다.
Seeing AI는 종합 앱으로서의 가치가 크고, Color ID Free는 가볍게 쓰기에 적합한 선택이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이런 기술 하나하나가 삶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앱들이 등장해, 색뿐 아니라 온도, 재질, 거리감까지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술이 단순히 ‘기능’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깊이 있게 설계되었는가이다.
그런 의미에서 컬러 인식 앱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이며,
이번 실험은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