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모바일 앱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통보조 앱 사용 후기와 장단점

toto3355 2025. 7. 15. 12:51

도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시각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는 여정이다. 버스 정류장을 찾는 것부터, 지하철 노선을 확인하거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일까지.. 모든 과정은 시각 정보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각장애인에게는 큰 제약이 따른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 기술 발전과 사회적 관심이 맞물리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통보조 앱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앱은 단순한 네비게이션 기능을 넘어서, 위치 안내, 음성 길안내, 실시간 대중교통 정보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며 실제 사용자의 이동 자율성을 확장시켜 주고 있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시각장애인 교통보조 앱들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고,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를 통해 장단점을 비교해보며, 어떤 점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교통보조 모바일 앱 비교

 

대표적인 시각장애인 교통보조 앱 소개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통보조 앱은 일반 네비게이션 앱과 다르게, ‘청각’ 중심의 안내 기능과 간결한 UX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Lazarillo’, ‘ViaOpta Nav’, 그리고 국내에서 개발된 ‘보이스맵(Voice Map)’ 등이 있다.

‘Lazarillo’는 GPS 기반 보행자 네비게이션 앱으로, 위치를 음성으로 안내해주고 주변의 건물,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등 주요 지점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ViaOpta Nav’는 노바티스에서 개발한 앱으로, 시각장애인이 실외에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음성으로 길을 안내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진동 알림 기능도 탑재돼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는 ‘보이스맵’한국어 기반의 음성 안내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특히 지하철역 내부 구조나 출입구 정보까지 상세히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앱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며, 대부분의 기능이 인터넷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실제 사용자 후기: 편리함과 현실적 한계 사이

실제 시각장애인 커뮤니티 및 보조기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를 보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앱은 ‘Lazarillo’였다.

사용자들은 이 앱이 제공하는 실시간 방향 안내주변 지점 정보가 일상적인 외출 시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왼쪽 5미터에 횡단보도가 있다”, “50미터 앞에 GS25 편의점이 있다”는 식의 안내가 반복적으로 제공되어 방향 감각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GPS 오차가 클 때는 엉뚱한 방향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어 완전한 의존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ViaOpta Nav’는 영어 기반 앱임에도 불구하고 진동 피드백 기능이 있어 외부 소음이 심한 상황에서도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보이스맵’은 국내 지하철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지만, 버스 정류장 정보나 실시간 도착 알림 기능은 다소 부족하다는 후기가 있었다.

즉, 각각의 앱은 장점이 뚜렷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대체 수단은 아니라는 공통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기능별 장단점 비교 분석

기능적으로 보면, ‘Lazarillo’는 가장 많은 국가와 도시를 지원하며, 주변 인식 범위도 넓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정보가 누락되어 있거나 GPS 정밀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있어 사용자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ViaOpta Nav’는 진동 및 음성 피드백의 조합이 강점이지만, 한글 지원이 미흡하고, 국내 지도 업데이트가 빈번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보이스맵’은 한국 지하철 안내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실내 구조까지 설명해주는 섬세함이 돋보이지만, 지상 교통에 대한 정보 제공은 부족한 편이다.

또한 이 세 앱 모두 실시간 장애물 회피 기능이나 보행자용 안전 신호 인식 기능은 포함돼 있지 않아, 보행 안전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보조기기나 동행자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종합적으로 보면, 시각장애인 교통보조 앱은 ‘정보 제공’ 측면에서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으나, ‘안전 보행’이나 ‘예외 상황 대응’ 기능은 여전히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시각장애인 교통보조 앱의 과제와 미래 방향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통보조 앱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실사용자 중심의 UX 설계실시간성 강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처럼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가 잘 구축된 국가에서는 앱이 이러한 정보를 적극 활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해당 기능이 빠져 있거나 업데이트 주기가 늦어 실효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시각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예: 지하철-버스 환승, 공공기관 방문 등)에 특화된 맞춤형 안내 기능이 절실하다. 향후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장애물 감지, 횡단보도 음성 신호 자동 인식, 경로 위험도 예측 기능이 탑재된 앱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앱이 단순히 ‘편의 기능’을 넘어서 시각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기반 기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개발자, 그리고 사용자가 함께 협력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기술은 그 자체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용자의 현실과 연결될 때 비로소 가치를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