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모바일 앱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 자막 자동생성 모바일 앱 실사용 후기

toto3355 2025. 7. 16. 15:03

 

시각 중심 사회로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정보는 ‘소리’를 기반으로 전달된다. 청각장애인에게는 이것이 일상적인 장벽으로 작용한다. 특히 영상 콘텐츠가 일상이 된 지금, 자막의 존재는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정보 접근의 권리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 기반의 자막 자동생성 앱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 격차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삶의 필수 요소가 되고있다. 그래서 나는 청각장애가 있는 친구의 권유로 이러한 앱들을 직접 체험해보게 되었고, 실제 사용 후기를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이 글은 기술이 실제 장애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어떤 모바일 앱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경험적 리뷰다.

청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영상 자막 자동생성 모바일 앱 비교

청각장애인에게 자막 자동생성 앱이 왜 필요할까?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은 단순히 '소리를 못 듣는 것' 이상의 제약을 겪는다. 강의, 회의, 영상 시청, 전화 통화 등 거의 모든 상황에서 정보 접근이 제한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자막 자동생성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음성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Speech-to-Text)하여, 자막 형태로 화면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특히 최근에는 AI의 자연어 처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막의 정확도와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과거 유튜브의 자동 자막은 속도도 느리고 오류가 많았지만, 이제는 앱 형태로 실시간 회의 자막, 영상 콘텐츠 자막, 실시간 대화 자막까지 제공하는 도구들이 많아졌다. 이런 기술은 단순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를 넘어서, 모두에게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모바일 앱 실사용 후기: AVA, 소보로, Live Transcribe 비교

1.  AVA 앱다국어 회의에 탁월하나, 한국어는 아쉬워

AVA는 실시간 자막 앱 중에서도 외국어 회의에서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다국어 간 대화 번역 및 발화자별 구분이 가능하고, 자막 공유 기능도 뛰어나다. 그러나 한국어 인식률은 낮은 편이라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확한 자막 제공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2.  소보로 – 한국어 인식률 최고, 청각장애인에게 실용적

국내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앱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생성에 특화되어 있다. 실제로 필자의 지인은 이 앱을 통해 대학 강의를 실시간으로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식 속도와 정확도 모두 우수하고, 의미 단위로 문장을 끊어주는 기능이 있어 자막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단점은 iOS에서 불안정한 구간이 있다는 점이다.

3.  Live Transcribe –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적합

구글이 개발한 자막 앱으로, 빠른 인식과 쉬운 사용법이 장점이다. 배경 소음을 잘 구분하고, 다양한 언어 설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발화자 구분이 안 되는 점, 오탈자 발생률, 긴 문장에서의 문맥 오류 등은 단점으로 남는다.

 

이 세 가지 앱 모두 각각의 강점이 있으며, 사용자 상황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청각장애인의 입장에서 본 모바일 앱 사용의 실질적 효과

청각장애가 있는 지인은 “자막 앱 하나로 일상의 50%는 달라졌다”고 말한다. 특히 강의나 영상 콘텐츠에서 단어를 놓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변화라고 한다. 이전에는 친구에게 매번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해야 했고, 영상 콘텐츠는 대부분 포기하거나 무의미하게 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자막 자동생성 앱을 사용하면서 비로소 ‘내가 정보의 중심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소보로 앱의 실시간 강의 자막 기능은 학업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고,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볼 때도 실시간 자막으로 더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보조'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기회'이자 '존엄성'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필자는 체감했다.

 

기술의 한계와 앞으로의 가능성

자막 자동생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다중 화자 인식의 정확도 저하, 배경음과 음성의 구분 미흡, 전문 용어 인식률 부족, 문맥 흐름 오류 등이 있다.

또한 자막의 ‘문장화’ 능력이 부족한 앱도 여전히 많아서, 단어 단위로만 자막을 생성해 문장이 끊기거나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게다가 데이터 소모량, 배터리 사용량이 많은 앱은 사용 지속성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말투, 자주 쓰는 단어를 학습하는 기능도 연구 중이다. 또한 수화와 자막 자동 변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앱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곧 기술이 청각장애인뿐 아니라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범용 기술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마무리하며 –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도구’

기술은 ‘놀라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결국 기술은 누군가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을 때 진정한 가치를 가진다. 자막 자동생성 앱은 그 좋은 사례다.

이 앱들은 단지 자막을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포기했던 수업을 다시 듣게 해주고, 누군가에게는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단지 ‘편리함’이 아니라, 존엄한 삶에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술을 알고, 더 많은 청각장애인이 자막 앱을 통해 자유롭게 정보를 소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그 방향으로 계속 발전해야 한다.